늦은 새벽 평소 알고지내던 동생이 술이 잔뜩 취한 상태로 네이트온으로 말을 걸어 왔다. 평소 서로 로그인되어 있어도 신경쓰지 않는 그런 절친하지 않은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늦은시간 말을 걸어와 조금 당황했었는데, 글에 서린 그 동생의 슬픈마음에 어느새 동조하고 같이 아파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이아이.. 지금 자신을 기댈 사람이 없구나...)
헤어진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을 못 잊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리움의 골이 깊어져 숨을 쉬기조차 힘들만큼 괴로워 평소 잘 마시지 않는 술을 많이 마셨다면서, 나에게 자신의 그에 대한 그리움을 진지하게 그려낸다. 평소 정말 착한 아이라고 생각했고, 그만큼이미지가 좋았던 동생이기에 차분히 그 말을 들어주었고, 내가 해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격려의 말을 해줄 수 있었다.
"그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를 애써 크게 부풀리지도, 없애려고도 하지마. 그저, 지나가는 시간에 기대어 그 사랑하는 마음을 유지하면서 그렇게 지내. 그러다가 혹여나 그 사람이 너에게 돌아온다면, 너와 그 사람은 너의 한결같은 그마음으로 인해 또 다시한번 행복스러울 수 있는 거고, 만약 다른 정말 좋은남자를 만나고, 다시 사랑이 싹트게 되면 이건 내가 장담하건데, 너의 그 유지해왔던 마음이 점점 자연스럽게, 어쩌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될테꺼야... 그러니까 너의 그 이별 후 그리운 마음을 애써 스스로 다루려고 노력하지마..." 라고..
어쩌면 너무나 이상적인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의 나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동안 터득해온 나의 확신이기에 자신있게 말해 줄 수 있었다. 그리움에 지친 이 동생에게 나의 확신이 조금이나마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예기치 못하게 그 그리움이 넘치는 날도 있을테고, 조금 말라버린 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움의 크기에 따라서 그 그리움을 담는 그릇의 크기는 변하지 않을거라 확신하기에 나의 지난 그녀를 내 안에 그렇게 묻어두며 살아가고 있으며.. 언젠가는 예기치 않게 어떤 방식으로든 나의 사랑이 이루어질거라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