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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치 않아서..

한달이라는 긴 시간동안 글을 적지 않았다. 딱히 바쁘지도 않았고, 늘 같은 하루나 일상이 반복된 것도 아니었지만, 왠지 내 글이라는 놈의 의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리고 나의 게으름이 다시한번 앞서의 핑계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긴 공백이 생겨버린 것 같다.

지난 마지막 글을 다시한번 훔쳐보니, 여전히 그녀를 지우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지금현재 나의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이젠 그녀에게 선물했었던 블로그도 주소를 지워버리고, 그녀의 홈페이지도 더이상 들낙거리고 있진 않지만, 아직까지 간헐적으로 그녀가 생각나고, 그 여파로 나의 깊은 꿈에도 가끔 찾아오곤 한다. 하지만 예전보다 꽤나 많이 좋아졌고, 그 이유는 아무래도 지난시간과 일상의 바쁨이 큰 도움을 준 것이겠지?. 그런 사실만은 기분이 참 좋지만, 가끔 가슴이 시릴때는 나의 그 기분과는 무관한 전혀 다른 느낌의 아픔을 가진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공황이 찾아올땐, 난 늘 그아이의 꿈을 꾸고,  그 꿈을 꾸는 순간만큼은 가슴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이상한 결과... 이제 더이상은 그런 지저분한 한 내 과거속의 한 추억에 묶에 있으면 안되니까... 툴툴 털어버리고, 마치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부잣집 망나니 아들처럼 모든것을 다시 시작해 보고 싶었다.


어젠 미인촌이라는 룸쌀롱에 갔다. 오랜만에 졸업한 친구들을 만났고, 그 만남은 늦게까지 이어져 결국 모 룸쌀롱에까지 이어졌다. 그런 유흥문화에 익숙치 않은 나의 행동을 숨기고 싶었을까? 줄곧 애써 태연하게 행동했지만, 쉽지않은 나의 가슴방망이는 평소보다 1.5배정도는 빨리 뛰고 있더라. 내가 선택한 아가씨는 어렸고, 귀여웠고, 이뻣고, 날 잘 따랐지만 아무렇지않게 웃옷을 벗고, 폭탄주를 만드는 모습, 그리고 인사를 하면서 치마와 팬티를 걷어 내리는 여유스런 행동들이 별나라 사람처럼 느껴져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말로만 들었던 룸쌀롱의 유흥 분위기, 남자가 좋아할만한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거부감이 내 깊은 곳에서 같이 밀려왔다. 난 왜 늘 이렇게 복잡하고 이중적일까?....  정답을 몰라 낑낑거리고 있는(물론 나의 노는모습은 남들이 보기에는 '저새끼,  척이나 재밌게 잘 노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을만큼 자연스러워 보였을 것이다 - 난 이런 이중적인 거짓말과 행동들을 제법 잘 하는 편이라서...)사이 3시간여의 유흥은 그렇게 즐거워 보인채로 끝이나고, 2차를 가라는 친구들의 적극적인 권유를 아쉬운척하며(한번도 그런식의 잠자리는 생각해본적이 없기에) 무시한채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택시안에서부터  집에 도착해 자기전까지의 짧은시간동안 역겨운 후회와,그에따른 또다른 나의 이중적인 자괴감이 밀려왔고, 이내 내 머리는 혼돈속으로 빠져들면서, 나의 꿈으로까지 이어졌다. 악몽으로...

내 모든걸 백지로 만들어 다시 시작하려 했지만, 이번에도 맘처럼 쉽게 되질 않는다. 나란 남자는 왜 주변의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는 일들이 무척이나 어려울까? 물론 남들이 보기에는 누구보다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따위 글을 읽거나, 혹은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굉장히 나를 동정할지도 모른다. 아니, 동정이 아니겠지.. 비웃음 그 자체겠지...

얼마전 피터팬과 이별한 내 스물일곱의 눈에서, 세상을 살아가는게 너무나 익숙치 않다.
하지만 되도록 빨리 익숙해 져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그와 이별하기 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는게 좋을까?

과연 어떤 선택이 나의 인생을 반짝거리게 해 줄 수 있을까? ---- 모르겠다.




현실이 나의 눈꺼풀 위에 존재하기 때문에, 

난 그 현실을 좀처럼 맑게 볼 수 없어. 

하지만 짐작은 할 수 있기에, 

난 또 한번 욕망을 외면해버려.... 

좀처럼 날 이기지 못하는 my desirement

by KaKaLoT | 2007/10/04 03:41 | Evil mind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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