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 -부산대교 야경-
얼마전에 주말을 이용해 서울에 올라간 적이 있었다. 외할아버지 생신겸, 외삼촌의 집뜰이에 초대받아 갔었다. 그동안 못만난 친구들도 좀 만나고...휘황찬란한 아파트단지들과, 네온싸인, 붐비는 사람들.. 차가운 공기.. 많은 것들이 나를 낯설게 만들었다. 항상 숨쉬면서 느꼈던 바다내음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서 서울에 머무는 동안 내내 머리가 지끈거렸다. 물론 모르던 생량한 길을 걷는 좋은느낌과,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나고, 못보던 친척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귀여운 조카들을 마구 귀여워해주고, 외삼촌댁의 경사를 축하해주는 것은 좋았지만,
마냥 문득 순간순간 고향인 부산이 그리워졌었다.
왠지 나를 밀어내는 듯한 느낌.. 서울은 그렇게 내 마음을 밀어내는거 같아서..
버스... 서울역에서 5000번을 타고 용인방향으로 버스를 타고 간 적이 있다. 좌석버스인 이 빨간버스엔 이미 탈때부터 자리는 없었고, 가운데 통로에도 이미 사람들이 꽉차 있었다. 그 꽉차있는 상태에서, 기사는 꾸역꾸역 사람들을 더 태운다. 내리는 사람은 없고, 밀폐된 공기는 정말 탁해지고, 시끄러운 사람들 소음에.. 안팎의 기온차로 창문밖의 세상은 김에 서려서 아예 보이지도 않고.. 1시간동안 지옥을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끔찍한 경험이었다. 적어도 내고향 부산에서는 그정도로 사람에 치여본 기억은 없다. 사람들이 북적대는곳을 정말 싫어하는 개인적인 취향만으로도... 난 앞으로도 쭈욱.. 표준어는 못쓰고 살아갈 것 같다.
부천에서 간만의 친구를 만난 후, 부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천 고속버스 터미널로 갔었다. 도착시간은 밤 12시.. 내친구의 새벽2시까지는 부산가는 버스가 이곳에 있다는 말만 믿고 도착해보니.. 터미널의 모든불이 다 꺼져있다. 개자식...
당황과 황당이 교차하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 애꿎은 현관문만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저멀리서 가죽잠바를 입은 아저씨가 말을 걸어온다. '어디까지 가세요?'.... 부산이라 대답하자. 자기가 30분안에 강남버스터미널까지 태워다 준댄다. 강남에는 부산발 버스가 있다고 하면서... 물론 그 아저씨는 택시기사...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그런데 정말 인천에서 서울까지 30분만에 나를 옮겨주더만.. 웃긴건.. 택시요금.. 40000원이 나오더라.. 머리털나고 그리많은 택시요금은 처음 내봤다. 30분이란 말만 믿고 많아봐야 만원정도 나오겠지, 라고 생각한 내 순수한 생각이, 내 지갑을 정말 홀쭉하게 만들어버렸다.
내가 헤메었던 그곳이 부산이었다면.. 난 그런 바보짓을 하지 않았으리라..
좀 더 신중한 효과적인 방법이, 분명 생각이 났으리라... 내가 살던 곳이었다면..
결국 비행기값보다 많은 돈을 내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부산이 좋다.특별히 꼬집에 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여기에 있다. 내가 태어난 곳, 내가 쭉 살아온곳... 그리고 내가 살아갈 곳.. 언젠가 긴 여행후에 돌아올곳...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곳, 내가 아는길, 내가아는 버스, 내가 알던 건물, 내가 아는 음식점.......등등..
쉽게 형언할 수 없는 많은 좋은 느낌들이 내 몸속에 녹아있는 곳이 바로 여기 부산이다...
부산은 내 고향이기에.. 부산이라서 좋고.. 고향이라서 더 좋다...
앞으로 내 인생의 보금자리가 어디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내 작은 바램은.. 그냥 계속 부산에서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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