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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한 장.

정말 오랜만의 학부졸업 동기들과의 술자리...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잘나가는 대기업 2~3년차의 중견 직장인들.... 내가보낸 2년의 대학원 시절동안 그들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모두들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같은 공간에서 노력했었던 지난 2006년.... 새록새록 기억이 나더라..

즐거웠던 만남이 끝나고 헤어지는 시간.. 12시가 넘어 모든 차가 끊기는 바람에 난 왜 심야버스가 없냐고 투덜대고 있으니, 나의 한 친구는 내게 살며시 만원을 쥐어주며 택시를 타고 가라고 권유해왔다....

순간 당황한 나... 딱히 돈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고, 막무가내로 주는통에 경황이 없어 받긴 받았지만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 이상하게 기분이 묘했다...

친구의 배려해주는 마음이 고맙기도 했지만.. 왠지 가슴 한켠이 뭉클해져 오는 이유는... 뭘까...

지금 내게 부족한건 무엇이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친구가 쥐어준 만원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돌아오는 차안에서 생각에 잠겼다.....

'지금의 내 처지가..그렇게 비춰지나?... 사실 뭐..그렇기도 한가..?'
대학원 석사 2년차.... 스물여덟살.... 졸업반...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불안한 처지니까....

그래.! 열심히 살아야지. 그래서 그 친구의 고마운 배려에 꼭 보답해야겠지....


아름다운 친구가 주는 만원 한장이 당분간 내 기억에 오래 남아 있을 것만 같은 밤이다..

'어둠이 눈 앞을 가리더라도 결코 풀죽거나 하진 않겠어. 미래는 풀죽거나 하면, 개척할 수 없는게야...'
by KaKaLoT | 2008/09/18 22:03 | Evil mind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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